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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표지.jpg

 

저자:오노 후유미

 

새로이 출간된다는 소문이 있으므로, 출판사와 한국 판본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일본에는 중화판타지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중국을 배경으로 한 환상 소설들을

말합니다.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장르소설이라면 무협이 있겠습니다만, 이 일본의 중화 판

타지는 한국의 무협과는 사뭇 다른 장르소설입니다. 무협은 무림이라는 문화적 장소와 무림인,

그리고 무공 등으로 통용되는 아이콘을 중심으로 보다 남성적인 취향의 배틀 등이 주를 이루

는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일본의 중화 판타지는 중국의 설화 세계관을 중심으로 보다 여

성적 취향의 로맨스나 역사적 흐름 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배틀 월드라면 사무라이나 닌자 문학이 있기에 무협이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난 일본과 독자적인

문화의 배틀 장르를 만들지 못했던 한국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본디 판타지라는 장르에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판타지는 자국의 문화보다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동경하여 세계를 만드는 경

향이 꼭 한번은 있었습니다.

 

과거 서구의 히로익 판타지의 히로인들 중 상당수가 동양인이었던 것 역시 이런 발상에서였다

고 합니다.

 

일본은 중국이라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환상관을 지닌 문화에서 다른 세계에 대한, 그러면서도

서구와는 달리 보다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동경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서구 판타지와는 달리 친숙하면서도, 보다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중화 판타

지라는 장르가 태어난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본의 중화 판타지 중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동시에 가장 성공한 작품이 바로 이

<십이국기>입니다.

 

본디 오노 후유미는 판타지 작가가 아닌, 전기호러 작가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작가의 대표작을

보면 호러나 미스테리 성향의 전기 소설이 대단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오노 후유미에게 출판사

는 판타지를 써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오노 후유미는 스스로에게도 익숙한 세계관을 당연

한 것처럼 선택해 중화 판타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코 서구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동양적인 환상관과 로망이 듬뿍 담긴 판타지 소설이 탄생

하게 됩니다.

 

나라의 명운을 그 존재로서 보이는 기린이라는 신수. 그리고 그 신수에 의해 선택되어 국운과 자연의

풍요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왕이라는 존재. 십이국기는 이 왕과 나라, 그리고 그 것을 의인화

한 기린이라는 신수를 중심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올바른 통치, 그리고 왕의 도리에 대한 이야기를 펼

쳐갑니다. 왕이 올바른 통치를 하면 자연환경까지 그 왕의 올바른 도리에 화답하고, 왕이 병들고, 왕이

죄를 범하면 대지마저 스스로 메말라가는 것이 십이국기의 세계입니다.

 

동양적인 색채로 그려진 왕의 도리와 환상적 명운에 의한 세계적 표현. 이것이야말로 십이국기만이 보

이는 묘미이며 즐거움입니다.

 

서구의 환상관과는 다른, 보다 동양적인 환상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접하고 싶으시다면 한번 일독을 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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