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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장치에서 깨어난 나는 차가운 조종석에 몸을 기대었다. 조종실은 원자력 발전기의 육중한 기계음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지구를 떠나 온지 얼마나 흘렀을까? 출항 30년째 되던 날 전력 부족으로 기록이 멈춰 버린 덕분에 이제는 내가 몇 살인지도 알 수 없었다.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나이를 짐작해 볼 수 있었을 테지만 좁은 우주선에 그런 물건을 들일 여유는 없었다. 회상할 여유도 잠시, 정면의 스크린에서 글씨가 써지기 시작했다.

 

[출항 30년 0개월 0일 0시간 0분 0초 경과, 거주 가능 행성 0개 발견, 임무 실패]

 

수십 년 동안 ‘임무 실패’라는 단어는 꿈에서도 나를 괴롭혔다. 이 자동보고프로그램이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프로그램을 영구 종료 시키려는 찰나 먼지 쌓인 스피커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목소리 그것도 여자의 목소리였다.

 

[귀환 명령을 하달한다. 임무 종료, 지구로 귀환하라. 귀환 가능한 최소 전력만이 남았다.]

 

나는 소리를 지르고 싶을 듯이 기뻤지만 수십 년을 사용하지 않은 성대는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나는 스크린의 항해경로 프로그램에서 ‘귀향’이라 적힌 버튼을 클릭했다. 우주선이 한차례 흔들리더니 크게 선회해 항해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구석에서 ‘임무 계획’이라는 책을 꺼내 들어 읽기 시작했다. 목차에서 귀향을 찾아 읽기 시작하니 초고속 항해 장치를 가동시키라고 적혀있었다. 가동 방법을 따라 기계를 조작하자 우주선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한계치에 도달했는지 속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우주선의 양옆으로는 별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하얀 빛줄기들을 만들어냈다.

 

 

몇 년이 흘렀을까,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에 글씨가 써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초고속 항해 장치 종료, 지구 귀환을 환영합니다.]

이윽고 우주선이 급격하게 느려지더니 내 눈 앞에선 한 행성이 나타났다.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구, 내 고향이었다. 그때 스크린에 새로운 글씨들이 써지기 시작했다.

 

[거주 가능 행성 발견, 대기 비율 적정, 생명체 없음, 문명의 흔적 있음 .......]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은 지구가 아닌가? 나는 프로그램의 오류라고 생각하고 착륙지점을 설정하고 우주선을 대기권으로 진입시켰다. 우주선이 수차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나는 지구의 하늘을 날고 있었다. 환영인파가 운집해 있고 비행기 편대가 엄호해야 정상이었으나 지구의 하늘은 지극히 고요했다. 그러나 내가 떠나온 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 밑으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수평선 너머에 희미하게 회색 도시가 보였다. 나는 재빨리 우주선을 도시로 몰았다. 내가 그곳에서 본 것은 파괴된 건물들과 거리를 매우고 있는 부서진 탱크들뿐이었다. 며칠 밤을 도시를 뒤졌으나 인간은 물론 동물도 발견하지 못했다. 시체라도 있어야 정상이었지만 그 무엇도 없었다. 대통령 궁을 지나던 중 회색의 거대한 비석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향했다. 비석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인류는 자신들이 만든 무기들에 의해 자멸을 맞이하였다. 새 지구를 찾아 우주로 떠난 탐사원이 살아있다면 그가 전 우주에서 유일한 인류이라.]

 

수십 년을 말라 있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비석은 언제 세워졌는지 부식될 대로 부식돼 글씨를 알아보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시체들마저도 시간의 바람에 씻겨 날아갈 정도의 오랜 시간이 흘러 버린 것이다. 자신이 지구를 떠난 지도, 인류가 멸종한지도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었다. 나는 우주선의 얼음동면장치에서 지냈기에 수백 년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우주선의 보고대로 생명체는 없었다. 나는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고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우주선에 올라타 다시 어두운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몸을 동면장치에 밀어 넣었다. 스크린에서 희미하게 글씨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태양전력 충전 완료, 생명유지장치 가동]

-

 

동면장치에서 깨어난 나는 차가운 조종석에 몸을 기대었다. 조종실은 원자력 발전기의 육중한 기계음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지구를 떠나 온지 얼마나 흘렀을까? 출항 30년째 되던 날 전력 부족으로 기록이 멈춰 버린 덕분에 이제는 내가 몇 살인지도 알 수 없었다. 거울이라도 있었으면 나이를 짐작해 볼 수 있었을 테지만 좁은 우주선에 그런 물건을 들일 여유는 없었다. 회상할 여유도 잠시, 정면의 스크린에서 글씨가 써지기 시작했다.

 

[출항 30년 0개월 0일 0시간 0분 0초 경과, 거주 가능 행성 0개 발견, 임무 실패]

 

수십 년 동안 ‘임무 실패’라는 단어는 꿈에서도 나를 괴롭혔다. 이 자동보고프로그램이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프로그램을 영구 종료 시키려는 찰나 먼지 쌓인 스피커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목소리 그것도 여자의 목소리였다.

 

[귀환 명령을 하달한다. 임무 종료, 지구로 귀환하라. 귀환 가능한 최소 전력만이 남았다.]

나는 소리를 지르고 싶을 듯이 기뻤지만 수십 년을 사용하지 않은 성대는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나는 스크린의 항해경로 프로그램에서 ‘귀향’이라 적힌 버튼을 클릭했다. 우주선이 한차례 흔들리더니 크게 선회해 항해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구석에서 ‘임무 계획’이라는 책을 꺼내 들어 읽기 시작했다. 목차에서 귀향을 찾아 읽기 시작하니 초고속 항해 장치를 가동시키라고 적혀있었다. 가동 방법을 따라 기계를 조작하자 우주선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한계치에 도달했는지 속도가 유지되고 있었다. 우주선의 양옆으로는 별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하얀 빛줄기들을 만들어냈다.

 

 

e-mail : liberalgeist@gmail.com

 

청므으로 써보는 소설이네요.. ^_^....

 

고등학생이라..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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