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세상은
이슬의 세상
하지만, 하지만...
-一茶
-The Number Of The Beast-
[Aa]
내 이름은 '혜첸수이'라고 한다.
오래 전, 나의 고향에서 유명한 점쟁이였던 '낭극자성'은 코흘리
개인 나를 보며 서른이 되기 전에 짐승에게 물려죽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때는 짖궂은 아이에게 퍼붓는 노인의 욕설 중 하나로 생각했지
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저주였다.
저주는 효력을 가지고 있었다.
고향을 떠난지 어느덧 스무해가 지났고 내일이면 내 나이는 서른
이 된다. 하지만 내일까지 버티지는 못할 것 같다.
눈 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 뿐이다.
며칠 전 내가 팔아버린 소녀의 이름을 집요하게 묻는 그를, 나는
쉽게 베어버릴 생각에 칼을 뺐지만 그의 검이 더 빨랐다.
금화 한닢에 부탁을 받고 노예상에게 대신 데려다 준 소녀의 이름
따위 기억할 리 없다고 했건만 그는 나를 벴다.
나를 벤 자의 이름도 듣지 못했다.
그 자의 얼굴에 있던 무수한 상처만이 기억난다.
허리에서 흐르는 물이 땀인지 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갑자기 고향이 그리워진다.
걸어서 일년은 넘게 걸릴 그곳은 지금쯤 눈이 오고 있을 것이다.
겨울의 추위와 배고픔이 싫어 그곳을 떠났건만 이제는 갈 수가
없다.
문득, 고향의 겨울 바람이 느껴지는 듯 하다.
[Ba]
-새로 들려줄 노래는 없나봐...
아무튼 즐거웠어요. 자, 여기 돈.
오늘은 한닢만 줄게.
더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줘요.
돈을 챙긴 맹인 악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낮게 흥얼거리며
지팡이로 더듬어 밖으로 나갔다.
마담 피오죠는 긴 파이프에 담배를 채워넣고는 한 모금 깊게 빨아
들였다.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마담은 황급히 기계적인 미소를
띄우며 문 앞에 나타난 사람을 식별했다.
그 남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담의 얼굴은 일순간에 차가운 돌
이 된 것처럼 모든 표정이 사라졌다.
창백하게 굳은 얼굴의, 상처가 가득한 얼굴을 가진 사내는 유령
처럼 느릿한 걸음을 힘겹게 이끌어 들어왔다. 그와 눈을 마주쳤을
때, 마담의 얼굴에는 슬픈 미소가 그려졌다.
-미안하군. 효과가 있기를 바랬는데...
사내는 말없이 의자에 앉았다.
마담은 그를 피하듯 고개를 돌리며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아이는 사라졌다.
바르보사 성에서 입은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아직 마르지도
않은 그의 곁에서 아이는 다시 사라졌다.
마담은 담배 연기 속에서 떠돌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다시 아이를 찾아 피흘리며 떠도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마담은 진
실을 알고 있는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씁쓸한 미소를 그렸다.
[Ab]
-여기에는 없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찾아보세요.
왜 저런 눈으로 보고 있는 거야. 실성한 자인가?
또 얼굴에 상처는 왜 그리 많은 거야.
못 알아들었나. 다시 한번 말해줘야 하나.
-이봐요.
지금 여기 없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천천히 몸을 돌리는 사내의 품 속에서 무엇인가 반짝였다. 거울
인가? 아니, 칼일지도 모른다.
이 곳, 헤라즈 병리 감호소에서 근무를 시작한지도 2개월이 지났
지만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행려병자와
고아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시체가 되는 마당에 일일이 사람 찾아
주기도 성가신 일이다. 특히 저렇게 위험해 보이는 자와는 오래
상대하고 싶지 않다.
머리와 눈동자 색이 틀린 아이? 그런 아이가 길거리에 있었으면
벌써 노예상들의 눈에 띄어서 사라졌을 것이다. 아니, 그런 아이
가 이런 곳에 온다해도 누군가가 노예상에게 넘겼을 것이다.
나 같아도 노예상에 넘겼을 아이를 이런 곳에 와서 찾다니, 보기
보다 얼빠진 놈이군.
애 잃어버리고 실성한 자를 가끔 보지만, 일에 치이다보니 이젠
딱한 사정들에 연민을 느낄 틈조차 없어졌다.
사내의 얼굴에 무수히 새겨져 있던 상처는 쌓여있는 서류에 빼곡
히 적혀 있는 글자들 사이로 희미하게 지워져간다.
[Ca]
홀에는 어느 새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취객들이 저마다 불러대는
노랫소리가 천장을 울렸다. 전쟁이 난 변경으로 간다는 용병 한
무리가 새로 들이닥쳤는데 그들은 오늘이 삶을 즐길 수 있는 마지
막 밤이라고 생각하는지-크게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충실하게
즐기고 있었다. 온갖 음식 냄새와 술냄새, 실내의 열기에 사람들
이 흘려대는 땀냄새와 담배의 독한 연기가 뒤엉켜서 소용돌이치
는 방에서 천장에 걸린 다섯 개의 기름 등불은 악취를 한몫 거들
며 조용히 흔들거렸다.
왁자지껄한 박수와 환성, 인간의 음성이 아닌 듯한-술의 기운으로
되살아난 뱃속의 돼지고기가 지르는 듯한-괴성이 섞인 이 소란
속에서 남자는 맥주 한잔을 앞에 두고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더운 홀 안에서 후드자락을 눈썹 근처까지 내린 채
젖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입가에 미소를 짓고 사람들의 혼란을
보고 있는 그의 눈빛은 알 수 없는 초조함을 담고 있었다.
그는 망토 안을 주섬주섬 뒤져 파이프를 찾아냈다.
망토 안에 연초는 넉넉했다. 그는 파이프에 담배를 채웠다.
-여기..
누군가 그의 팔꿈치를 툭툭 건드렸다. 고개를 돌리니 불이 붙은
심지 하나가 얼굴 앞으로 불쑥 내밀어졌다.
-고맙습니다.
그는 사양하지 않고 그 불심지로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느긋하게
한 모금 빨았다가 연기를 뿜어내는데, 불심지를 거둔 자는 낮고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랫만이군. '왈도 핌'.
-저런...그건 누구죠.
-숙박부에 적는 것 다 봤어.
그 이름이 싫으면...
'반 라크시엘'이라고 불러주지.
-'베르게트'
이런 곳에서 서로 본명을 부르는 건 손해같은데요.
-부탁한 일은...
-그다지 좋은 성과는 없었어요.
원래 떠돌이들 찾기는 힘들죠.
굳이 비슷한 정보라면 요즘 헤라즈 쪽에서 들려오는
소문 정도랄까.
-말해봐.
-얼굴에 상처가 많은 남자 하나가 특이한 아이를
수소문 중이라더군요. 머리색과 눈동자색이 틀린
아이를 찾는 중이라던데...노예상들에게 이래저래
방해가 되나봅니다.
-헤라즈라고 했지?
-헤라즈 쪽이라고 했죠.
그곳에 가보려구요?
-...
-이제 그만하고
어디 영주 밑에라도 들어가지 그래요.
-나중에 생각해보지.
-왜 계속 그런 떠돌이를 쫓는 거에요?
베르게트라고 불린 자는 대답없이 그의 옆자리를 떠났다.
눈자위 옆에 맺힌 그의 그림자가 지워지는 것을 보며 자리에 앉
은 자는 외쳤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죠?
작은 외침은 소란한 목소리들 사이에 섞여 속삭임처럼 사라졌다.
동향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를 도와주기는 했지만 한심할 뿐이다.
그런 떠돌이를 쫓는 것은 유령을 찾아다니는 것만큼이나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왠지 시간낭비를
하는 듯한 그를 향해 '왈도 핌'은 혀를 한번 찬 후 미적지근해진
맥주를 마셨다.
[Bb]
-진실이 알고 싶은 거지?
-언제나 같은 질문이군.
-언제나 대답도 같은 거지?
-물론...
마담은 사내의 눈을 바라보았다.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자, 그 눈 너머의 진실.
사람들도, 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 대륙 변두리 한 구석에서
저주받은 보라색 눈을 소유한 자는 침묵했다.
이야기들은 언제나 거짓과 진실이 뒤섞이고 나중에는 진실이
사라져버리게 마련이다. 그 이야기들은 수많은 음유시인과 악사
들의 하룻밤 술값과 잠자리를 댓가로 다시 다른 사람에게 퍼져나
가고 그 이야기들은 다시 입과 입을 거쳐 보라색 눈을 소유한 자
의 귀에 모인다. 그 많은 이야기에서 왜곡과 과장을 걷어내고 진
위를 가려내어 신들이 수백 수천개로 갈라놓은 세상의 비밀을
모으는 신점은 진실을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말할 수 없다.
아.빠.살.려.줘.요.너.무.어.두.워.
가엾은 것.
가엾은 영혼이여.
하지만 그 소리는 네 아비에게 전할 수 없단다.
저항도 하지 못하고 힘없이 목이 졸리는 어린 새의 울음같은,
신과 운명의 비밀로 겹겹이 쌓인 장벽을 넘어 들려오는 소리.
짐승의 자식으로 태어난 어린 천사는 너무도 많은 빛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둠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사내의 눈 너머 진실의 흐름을 보며 신점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이 자에게 들려 주어야 하는가.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이 짐승을 달래 주어야 하는가.
[Ac]
아버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를 기억한다.
내가 아주 어릴 때, 그는 이곳에 들린 적이 있었다.
많은 기억이 나이와 함께 사라졌지만 그의 얼굴에 유난히 많았던
상처와 어두운 표정은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왜 그가 기억나는 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그가 이곳에 들렸다가 떠났던 그 무렵, 내가 아끼던 유일
한 장난감인 방울을 잃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를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그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때처럼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세월의 무게로 무거워진 다리를 바쁘게 움직
였다.
그는 나를 유심히 보았다.
하지만 나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다.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주름과 상처가 늘어난 것을 빼면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나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머니의 죽음과 결혼의 기쁨과 남편을 잃은 슬픔이 새겨진 어른
이 된 나를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그는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는 어디선가 구해온 검은말 한필을 그에게 넘겨주었다.
말에게 무거워보이는 안장을 얹은 그는 나를 다시 한번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없이 출발했다.
그가 아지랑이처럼 흐려질 때까지 나는 보고 있었다.
그에 대한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새겨진 상처들과 어두운 표정은 계속 나의
추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Bc]
현실과 기억의 아귀가 맞지 않을 때,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의심한다.
현실과 기억의 아귀가 맞지 않을 때,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수정한다.
그러나 때로는 현실이 붕괴하고 세계가 끝나고 자신이 죽을지언정
버릴 수 없는 기억이 있다.
모든 것을 잊어라.
스스로를 미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마담은 피곤을 이기기 위해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는 보라색으로 빛나는 눈을 부드럽게 감았다.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
석양이 지기 시작한 허름한 오두막.
상처투성이 얼굴의 사내는 조그만 아이의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
아끌며 밖으로 나왔다.
아이의 은청색 눈동자는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사내는 아이의 손을 잡은 채 개울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사내의 거친 손은 아이의 가냘픈 목을 움켜쥐었다.
아이는 저항하지 않았다.
단지 은청색 눈동자아래 맑은 눈물이 맺혔을 뿐이다.
작은 새의 목을 짓누르던 손톱으로 빛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며
짐승은 포효했다.
얕은 물을 침대삼아 영혼을 잃은 아이는 천천히 누웠다.
사내는 허탈한 표정으로 개울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초조해진 눈빛으로 오두막 주위를 황급히 뛰어
다니며 무엇인가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엇인가를 찾는 듯 오두막 주위를 뛰어다니던 사내는
어느 순간 멈추어 있었다.
조용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는 사내와 물 속에서 싸늘하게 식어
가는 영혼을 달빛은 조용히 비추었다.
마담은 눈을 떴다. 담배는 조용히 타들어가고 있었다.
담배 연기처럼 그는 여전히 떠돌고 있을 것이다.
아이를 찾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그의 눈 너머에 있는 진실을 마담에게 악몽처럼 남긴 채, 사내는
아이를 찾아 떠돌고 있었다.
마담은 진실을 알고 있는 자만이 흘릴 수 있는 눈물을 삼켰다.
[Cb]
왜 찾아다녔는지는 이미 잊었다.
나의 이름, 베르게트를 잊을 때 같이 잊어버린 듯 하다.
아니, 그 이전 바르보사 성주를 지키지 못한 죄로 문책당하고 투
옥되어 고문당하는 동안 이미 잊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이유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를 찾아내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그를 마주쳤다.
그와 눈을 마주칠 때 나도 모르게 목을 손으로 더듬었다.
목에는 아무런 상처도 남아있지 않다.
나는 그를 불러세웠다.
사내는 나를 보고는 어떤 표정도 짓지 않는다.
그때 보았던 그 눈빛은 아니었다.
맹수처럼 이글거리던 눈빛은 얼음보다도 차갑고 날카롭게 변해있
었다.
이래서는 싸울 수가 없다. 검집에 손을 가져가는 나를 아무 표정
없이 보고 있는 그에게 욕을 퍼부었지만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자아이...
소식을 찾아다닌다며?
나의 말 한마디에 사내의 표정이 바뀌었다. 눈빛이 달라진다.
그 여자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오래 전에 잊었다.
다만 이 자와 싸울 수만 있다면 이용할 뿐이다.
라크시엘과 노예상들에게 모은 이야기로 한 번 던져본 나의 말
한마디에 사내는 그때의 맹수로 변하고 있었다.
-어서 말해봐!
-알고 싶나?
나를 벨 수 있다면...들려주지.
사내의 손이 검으로 가고 있다.
나는 검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검을 뽑을 것이다.
그의 칼이 내 목에 닿기 전에 내가 그를 베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을 것이다.
먼저 검을 뽑을 것이다.
먼저...
[Bd]
사내의 소문은 이미 퍼질 만큼 퍼져 있었다. 금은요혼金銀妖混의
여자아이를 찾아다니는, 얼굴에 무수한 흉터가 있는 남자. 노예상
들에게 그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어느 틈에 사내를 광검
狂劍이라 불렀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사내는 노예상 사이에
절대 피해야할 존재가 되었고 노예상들이 건 현상금으로 사내를
노리는 칼날도 수없이 많아졌다.
죽기 싫으면 죽여라. 너무도 간단한 법칙을 그는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소문은 더욱 극악해졌다.
그 소문을 들으며 마담 피오죠는 나지막히 혼잣말했을 뿐이다.
-죄 위에 죄를 수 없이 쌓아올렸구나. 피에 단단히 들렸어.
신점의 보라색 눈은 더 이상 사내의 눈물을 대신 흘리지 않을 것
이다.
모든 것은 예정대로 온 것이기에...
자신의 순결한 천사가 어둠에 더렵혀지는 것을 본 붉은 짐승은
슬퍼하며 두려워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으로 그의 천사를 빛나게 한다.
자기 손에 식어가는 천사를 보며 미쳐버린 붉은 영혼은 한 줌의
기억만을 움켜쥔 채 방황한다.
모든 것은 예정된 이야기였다.
희망조차 없이, 사내는 백골이 되지 않는 한 계속 그렇게 돌아다
닐 것이다.
불火에서 태어나 피血로 사라질 짐승이여, 무엇이 그리도 힘든가.
그 아이를 부정하면.
부여잡은 손을 놓아 버리기만 하면.
잃어버린 은청銀靑의 눈동자를 영영 잊어버리기만 하면.
처음부터 그 눈동자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고 인정하기만 하면.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단 한 마디의 말만 하면.
단 하나의 움직임만 하면.
이 이야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재작년 말이었다. 광시곡의
이야기 중 지즈카라는 캐릭터에 흥미를 느낀 필자는 기본 이야기
토대를 주관적인 스타일로 바꾸는 방식으로 컨셉을 잡고,
황당무계님의 동의를 얻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앞의 3편으로 지즈카에 대한 원작의 이야기를 끝내고 난 뒤, 원작
과는 전혀 달라진 성격의 지즈카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계속 해주
길 원했고 그래서 뒤의 3편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이야기는 보류된 채 방치하였고 20개월이
나 걸려서야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불친절하다. 원작이 있는 글이라서 생략된
부분도 있고 필자 개인적 작문법을 위한 실험이기도 하기에 매편
마다 서술 방식도 약간씩 달라지고 시간의 여백도 보인다.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글을 쓸 수 있게
허락해준 원작자 황당무계님께 다시 한번 감사말씀을 전해드리며
이 이야기는 붉은 물결 속에 흘려보내야겠다.
불확실에서 확실을 향해 가는 시공의 사이에서. 2004.08.20







아아, 동의를 구하셨던거군요. 전 ㄱ에서 ㅎ까지의 '나이' 에피소드 재밌게봤는데, rjsvlfgktp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