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X로망 = 엔터테인먼트! ... 라고 말은 했지만 별로 저도 안 믿는 공식이고요(...)
여튼 기교도 멋지면서 재미까지 확실히 있는, 非매니아용 장르 소설 이것저것 개인적인 추천작 모아봤습니다.
1.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여사의 <마일즈의 전쟁> 입니다.
SF의 뉴 클래식이라고 하더군요.
딱딱한 과학소설이 아닌, 스페이스 오페라 풍의 유쾌하고 멋진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마일즈 보르코시건은, 군사 정권 체제인 바라야에서 황제의 친척인 대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런 설정만 갖고 보면 은영전의 라인하르트 같은 왕자님 타입의 캐릭터가 딱 그려지지만...
마일즈는 어머니가 임신 중일 때 당한 신경독의 영향으로 불구 난쟁이(...)의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일즈의 전쟁>은 마일즈가 10대 소년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사춘기 대폭발에 휘말려들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에 찌질찌질거리다가도(....) 세치 혀로 백전노장 군인들과 용병들을 속여넘기며 아슬아슬 모험하는 이야기....
랄까 한 술 더 떠서 그야말로 "우주전쟁" 까지 해치우게 되어버립니다만;
꽤 두꺼운 책인데, 마일즈의 매력에 홀딱 빠져서 밤 새워 가며 읽은 기억이 나네요.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군대간 우리 토끼같은 동생군한테도 보내준 적 있는데, "뭐야 군대와서까지 군인 얘기 보라는 거냐!" 라고 앙탈부리다가 "어헝 이거 너무 재밌어ㅠㅠ 뒷권 내놔 뒷권 파닥파닥"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전 후속작인 <보르 게임>을 보내줬죠...
2. 닐 게이먼의 <네버웨어> 입니다.
원래 만화 스토리작가였던 닐게이 선생의 소설 데뷔작이라고 하네요.
<고딕 환상동화> 라는 카피가 있지만, 뭐랄까 영국식 어번 판타지라고 보심 될듯...
<스타더스트>와 <코렐라인> 같은 영화 원작도 출판되어 있는데,
제일 인상에 남았던 건 <네버웨어> 였습니다.
주인공은 원래 멀쩡한 직장인이었는데, 어느날 '도어'라는 소녀를 구해준 후
'지하세계 사람' 이 되어 버립니다.
'도어'는 영국의 지하에 있는 어둠의 세계의 공주님(?) 이었던 거죠....
어떤 음모에 의해 도어의 일족이 살해당한 후, 쫓기는 신세였던 그녀가 주인공과 만나고,
주인공은 도어를 도와줄 겸 자신의 원래 신분을 되찾기 위해 아찔아찔 지하세계 모험에 떠납니다!
고딕센스의 캐릭터들이라거나, 죠죠의 기묘한 능력이라거나(...) 꽤 풍성하게 볼거리가 있는 데다가,
꽤 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요. 모험의 과정 중 주인공 일행이 겪는 시련이라거나,
캐릭터들의 정체(?) 관련으로 반전이 빵빵 터진다거나, 대단히 적절하게(...) 만들어진 작품이구나~ 하고 감탄했었습니다.
이것 역시 우리 군대간 동생한테 위문품으로 보낸 적 있는데,
"이런 두꺼운 거 언제 읽으라고! 투덜투덜"
↓
"우왕ㅠㅠ 이거 뒷권 없냐능ㅠㅠ"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아쉽게도 뒷권은 없고... 영화화가 진행중이라고 하니 두근두근입니다.
3. 요네자와 호노부의 <인사이트 밀> 입니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호화로운 시급에 홀려 "어떤 인문학적 실험" 에 참여한 남녀들이,
실험 무대인 클로즈드 서클 "암귀관"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미스터리물입니다(.....)
유명한 영화 "엑스퍼리먼트"를 연상케 하는 설정에, 역시 유명하고 많이도 되풀이되어 온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플롯을 조합해서 만든, 약간은 패러디라거나 메타적인 성격도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초보자가 읽기에도 좋다능?!
왜냐면 우리 군대간 동생이 "뒷권 내놔 뒷권 헉헉" 이란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군대간 동생은 믿을 수 있습니다.
주조 쇼헤이라는 일본의 저명한 문예창작 교수 겸 평론가가 있는데, 그분 왈
"미스터리에서는 소설의 모든 기교를 배울 수 있습니다"
라고 합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미스터리라는 것은 분명히 '가리고' '보이고' '오도하고' '폭로하는' 작업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런 걸 효과적으로 하려면 소설적인 기교 같은 것도 엄청나게 연구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사이트 밀은 그런 점에서 대단하면서, 쉽게 읽히는 맛을 잊지 않은 수작입니다.
강력추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또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