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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웍스 문고 오피셜 홈페이지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하다고 할 정도도 아니다.”
“몸은 움직이고 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의 당신이, 두근두근하고, 울렁울렁해서,
정신없이 빠져드는 자신과 다시 만나도록 하기 위해.
전에 없는 엔터테인먼트 노벨, 등장.

 지난 2009년 12월 16일에 창간된 아스키 미디어웍스의 문고본 브랜드 <미디어웍스 문고>.
 창간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금인데, 관련 감상평 등을 살펴보면 어쩐지 반응이 미묘하다.
 창간 전부터 “전격문고를 읽으며 어른이 된 라이트노벨 졸업(예정)자” 를 위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라는 취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서점주들에게 “미디어웍스 문고는 라이트노벨이 아닙니다! 라이트노벨과 같은 매대에 놓지 마세요!” 라고 신신당부하는 공문도 뿌렸던 모양이다.
 첫 라인업으로 아리카와 히로, 스기이 히카루, 카베이 유카코 입간인간등 필력과 유명세를 동반한 메이저 작가의 작품과 급신설된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탄 신인 두 명의 작품 등, 총 여덟 타이틀이 발표되었다. 이중 다크호스라면 단연 아리카와 히로일 것이다. 미디어웍스 문고의 홈페이지에 <창간 라인업은 <도서관전쟁>의 아리카와 히로를 비롯하여, 호화작가진 올 신작입니다> 라는 식으로 강조되어 있을 정도다. 판매량과 평판이라는 면을 살펴보아도, 아리카와 히로는 현재 미디어웍스 문고의 간판작가라고 할 수 있다 (라고 해도 창간된지 한 달도 안됐지만).
 그런데, 작가파워가 먹히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미디어웍스 문고라는 전체 기획의 성공인지 아닌지는 가늠하기 미묘하다. 랄까 여태껏 폭발적인 ‘반응’이 촉발되지 않았다는 점이 불안하다.
 1차 라인업의 작품내용, 그리고 예정된 2차 라인업 작품들의 컨셉을 보면 이 미디어웍스 문고가 <전격문고>로부터 무엇을 이어받았고, 무엇을 강화했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이어받은 것은 다름아닌 ‘청춘’ 이다. 대놓고 청춘이다. 낯 뜨거울 만큼 청춘이라 당혹스러울 정도다. (<케르베로스> 나 <흑방의 귀> 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강화한 것은 ‘드라마’일 것이다. 청춘X드라마. 이 조합만 갖고 보면 엄청나게 순문학, 옆나라 표현으로 일반문예스럽다. 실제로 미디어웍스 문고는 자기 브랜드를 “일반문예로 취급”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획은 엔터테인먼트(장르)도 아니고 일반문예(순문학)도 아닌, 밍밍한 맛의 작품을 양산할 지도 모르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옆나라에선 ‘장르’ 서적도 ‘일반문예’의 카테고리에 들어가고, ‘장르’라는 말 자체보다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일반문예(순문학)’ 이면서 장르적인 소설을 쓰는 문단의 총아가 있는가 하면 (미우라 시온이라거나, 모리미 토미히코라거나), ‘엔터테인먼트(장르)’ 소설이 순문학적 접근을 하는 경우도 숱하게 많다 (이건 너무 많아서 들 수가 없다. 심지어는 라노베에도 있다).
 라이트노벨의 경우는 ‘엔터테인먼트’ 하기 위한 노하우와 가제트, 패턴이 쌓이고 쌓여 있다. 그것은 라노베의 주력독자층이 무엇을 망상하고(...) 어떻게 즐기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화된 기술이다. 그러나, 미디어웍스 문고는 아마 이 라이트노벨 엔터테인먼트 노하우는 거의 적용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기술’로부터 졸업하려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으로 그들을 ‘엔터테인먼트’ 해줄 수 있을까?
 아마도 미디어웍스 문고는 ‘청춘 드라마’를 주력 엔터테인먼트 컨셉으로 잡은 것 같다. 그리고 1차 라인업 중 컨셉, 작품성, 시장성 등의 면에서 미디어웍스 문고의 기획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보이는 것이, 아리카와 히로의 <시어터!>다.
 그런데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은, 일단 대단히 밸런스가 잘 잡혀있기는 하지만, ‘순문학’ 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
 요약하면 ‘뭔가 미묘’ 라는 이야기다.
 미디어웍스 문고가 그다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도, 이 ‘청춘 드라마’라는 엔터테인먼트 컨셉이 미묘했기 때문에ㅡ라고 하기보단, 완성이 덜 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말해, 미디어웍스 문고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없다. 평범하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이야기인데, <고단샤 박스>와 <미디어웍스 문고>를 비교하면서 이렇게 평했다. “고단샤 박스는 고단샤 노벨즈로부터 ‘떨어진’ 레이블. 작가들은 총체적이라기보다는 개개인적. 이에 비해 미디어웍스 문고는 전격문고로부터 ‘쌓아 올려진’ 레이블이다. 작가 개개인보다는 회사의 통일적 기획성이 중요” 라고. 그런데도 그 기획의 인상이 ‘미묘, 평범’이라면 우려가 안 될 수가 없다.
 ‘미묘, 평범’ 이라는 인상은 사실 작품들을 읽기 전, 표지들이 공개되었을 무렵 이미 감이 오긴 했다. 이 사람들, 일반문예 시장에 ‘녹아들기’ 만 급급하느라 레이블의 개성에 소홀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직 시작의 시작 단계에서 급한 설레발인가 하는 생각도 한편 들지만, 미디어웍스 문고에 기대했던 만큼, 씁쓸하달까, 쓸쓸하달까.

 몇 가지 트리비아.

1. 스기이 히카루의 <모든 사랑이 용서받는 섬>은 사쿠라바 가즈키의 <내 남자>보다 세 배로 막나갑니다.
2. 단권인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리즈화를 노린 작품들도 많다. <시어터> 라거나 <탐정 하나사키> 라거나...
3. 전격문고의 기존 작품과 연관성을 갖는 작품이 많다. 예를 들어 <탐정 하나사키>의 주인공의 정체는 <미군마짱> 8권에 등장하는 탐정 <루이지>.
카베이 유카코의 <커스텀 차일드~죄와 벌~>의 전신은 전격문고에서 나온 <커스텀 차일드> 지만, 세계만 공유할 뿐이라는 듯. 월희와 공의경계라고 생각해 주세요.
와타세 소이치로의 작품은 말할 것도 없을 듯.
1월 예정작 <야마 괴>는 동월 발매되는 <야마 기>와 한세트. 두 작품의 원형은 예전 전격 단행본으로 나온 <야마>.
2월 예정작에는 <프시케의 눈물> 신장판이.
4. 미디어웍스 문고의 전신은 물론 예전 전격의 단행본 라인. 우에오 히사미츠 어쩔거냐!ㅠㅠㅠㅠㅠㅠㅠㅠ
5. 이번 전격문고대상 3차예선후보에 남은 작품 중 일부가 미디어웍스 문고상, 선거위원 장려상 등을 달고 미디어웍스 문고에서 발매된다. 즉 미디어웍스 문고의 신인 작품은 애초에 전격문고에 응모했던 작품이란 것.
6. 미디어웍스 문고의 메인독자는 20대에서 40대의 남녀로서, 이사카 코타로, 가이도 다케루, 히가시노 게이고, 모리미 토미히코 등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확실히 어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으,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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