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드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
보이드씨의 7층 저택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박제가, 시인, 옥외하인, 카페종업원, 노부인, 의사…그들은 현재의 삶에 불평을 하면서, 또는 살아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느끼면서 하루를 바쁘게 살아간다. 보이드씨의 저택에서 가장 인기도 많고 부지런한 사람은 3층에 사는 라벨이다. 그는 롤랑 거리에 있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으며, 6층에 사는 주스트 씨와 5층에 사는 오드리 부인과 가장 친한 사람이고, 탐미공작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라공작과 알고 있는 사이이며,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소설은 보이드씨의 저택 1층부터 윗층으로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매 회 등장인물이 달라 읽을 때 마다 적응하기 힘든 면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과거와 소원을 알 수 있다. 라벨은 이 소설의 중심인물이지만 하는 것은 거의 없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 소원을 이루어 주지만 결코 행복해 지지만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정말 소원 하나로 이렇게까지 비참해질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소원을 위해 자신이 죽기도 하고 심지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들은 정말 소원이 이뤄졌다고 하여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것은 어리석고 비웃을 만한 일이나, 결국 그들은 행복해한다. 비록 결과가 처참하더라도 그들은 행복해하고 오히려 소원을 이뤄준 라벨이 괴로워 한다. 자신에게 자신의 소원은 이룰 수 없고 오로지 남들의 단 한가지 소원만을 이루어 줄 수 있는 남자. 글을 읽을 수록 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져 슬프다. 그는 어쩌다가 남들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게 되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긴 궁금증 중 하나 이다.
탐미공작. 그는 누구일까. 제목에도 나오는 저택의 주인 보이드 씨와도 친하며, 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의뢰를 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라벨이 소원을 이루어주며 나온 대가를 그가 챙겨 가져간다. 라벨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심지어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 그가 과연 누구이기에? 이 미스테리는 결국 소설의 종점에 가서 풀릴 듯하다. 알듯 하다가도 알 수 없게 만들어 결국 마지막장을 넘기게 만드는 것이 하지은 작가님의 특징이다.
나는 컴퓨터로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눈도 아프고 거실에 컴퓨터가 있기때문에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들어가 연재분을 확인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눈이 아프긴 하지만 왠만해선 집중이 안돼는 거실에서 이 소설만 읽으면 엄청나게 집중이 잘 된다. 게다가 항상 끊기는 부분이 궁금증을 더욱 더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어서 빨리 내일이 되어 새 연재분이 올라왔으면...하고 바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우스개 소리로 나는 이 소설을 23시간을 기다리고 10분만에 다 보고 또 23시간을 기다린다.
하지은 작가님의 신작이 다음에 연재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애타게 기다렸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꽤나 시간이 흐른다음 읽게 되었다. 읽기 전에는 이걸 언제 다 읽지? 다음에 완결 나면 책으로 사서 읽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으나 마음을 다 잡고 한 번 클릭 하자마자 나는 이 소설에 푹 빠지게 되었다. 라벨과 탐미공작과의 관계, 보이드 씨의 비밀, 라벨의 과거, 주스트 씨의 행동...모든 게 지금은 물음표 투성이다. 어서 빨리 다음 편이 나와서 내 궁금증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