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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주장을 한 사람이 있어서, 파닥파닥 하고 찾아봤습니다.

 

일본의 SF 작가 우메하라 카츠후미 (일본위키) 의 말입니다.

 

위키에 의하면 2000년 전후를 경계로 자기가 쓰고 있는 것 같은 '대중오락작품'과 전위적인 '초 메타언어적인 소설' 이 함께 SF라고 뭉뚱그려지는 걸 강하게 비판하고, 자신의 작품 같은 경우를 'SCI-FI(사이파이)라고 부를 것을 제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태는 '사이파이 논쟁'으로 번져가고....

 

초 메타언어적 소설이란 우메하라 씨의 조어로, <너무나도 현실미가 없는 소설>을 말한다고 하네요.

이 계열의 대표적 SF 작가로 지목한 게 <전투요정 유키카제> 시리즈의 칸바야시 쵸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 조어 말입니다만....... 

왜, 왠지 간지난다...!?

'메타'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뭐든지 간지가 폭발하는 법입니다.

 

...어쨌든.

 

우메하라씨 자신은 그 '초 메타언어적 소설' 을 엄청 싫어한 것 같습니다. 뭔가 콧김을 풍풍 뿜어 가면서 이런 식으로 말하져.

 

 그리고 지금의 SFM을 읽고 있자면, 이런 식의 '초 메타언어적 작품' 만 눈에 띄는 거다. 설득력도 리얼리티도 없는 설정과 소도구와 인물이, 아무런 전제도 없이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독자가 이런 식의 '초 메타언어적 작품'을 싫어한다는 건, 이미 검증이 끝났다. 이런 식의 작품을 현대 SF라 주장하는 동안, 어느새 대중독자는 SF 라는 두 글자를 전혀 신용하지 않게 되었으니까. 

 그럼 원조 사이언스 픽션 작가인 베른과 웰즈의 작품을 검증해 보자. 그들이 이런 '초 메타언어적 작품'을 썼을까?

 아니다!!!

 그렇기는 커녕 베른과 웰즈는 황당무계한 이야기에 대중독자를 흡입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설정과 소도구와 인물에 리얼리티와 설득력을 갖게 하기 위해 다대한 에너지를 소비한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문장과 현실과의 '일대 일 대응관계'를 사수한 것이다.

으, 으음;;;;;

 

저 자신은 SF 매니아가 아니지만 매니악한 작품도 종종 읽으면 재밌어요.

 

물론 매니악하지 않은 타입의...랄까 대중(영합)적인 SF도 읽으면 또 재밌거든요...

 

으음.....

 

싸, 싸우지 말지.....OTL

 

여튼 왜 SF 가 대중에게 인기가 없는가, 라는 면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떡밥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거기서 거기죠...

 

 

 

 

 

 

밀랍담배

2009.10.19
10:18:02

우리 나라 SF라면 글쎄요.... 독자를 아예 잊어버린 글이라는 것, 그걸 부정할 수 없겠죠. 독자를 너무 신경쓴다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독자를 잊은 글은 결국 그들만의 리그거든요. 그걸 공감해주는 독자들하고만 관계를 쌓고, 그 안에서만 머무는 작품들로 이루어지는 세계가 될 수 밖에 없죠.

 

다만 한국에서 Sf가 인기가 없는 이유 중에....옛날 일본도 SF라는 게 그렇게 편한 장르가 아니었던 시절을 조금 예시로 들어보면 어떨까 싶네여. 쥬브나일같은 아동모험소설의 경우를 제외하면, 일본도 SF라는 장르에 대해서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이 이유에 대해서 일본의 몇몇 작가는 SF라는 장르 자체가 서구적 가치관에서 그 장르적 본질의 디테일이 완성된 탓에 동양적 사고관에서는 그것을 완전하게 묘사하거나,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라는 의견이 있었죠. 서구의 SF는 지동설이나 만유인력, 진화론 등과 같이 과학이라는 것을 통해 세계가 격변되고, 패러다임의 붕괴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 그리고 새로운 문명 세계의 수립 등이 그 로망의 저변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의 격변 밑에 있는 본질은 과학적 사고관의 출현 이전에 존재하는 신학적 사고관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동양에서는 서구 스타일의 본격적인 SF는 어렵고, 동양에서 SF를 하려면 그에 걸맞는 다른 가치관을 더해서 새로운 디테일을 만들어내야 한다...라는 견해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제 의견을 밝힐 정도로 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상당히 그럴 듯한 견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서/푸른꽃

2009.10.20
09:28:12

밀랍담배님께서 어느정도 지적하신 부분이 있습니다만, 서양의 패러다임의 역사와 과학 사이의 밀접한 관련과 더불어서 생각하자면, SF가 서양에서 형성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SF적인 사고실험을 시도했던 동양의 소설 장르도 있습니다. <천군연의>나 <천군실록>류의 작품 중 몇개, 그리고 초기 몽유록 계열의 작품은 꿈을 통해서 사고실험으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번갈아 보여주는 SF적 성향이 나타나는 작품도 있지요. SF가 '과학'에 근간한 문학장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면,(소위 말하는 양학이 아닌) 그 '과학'이라는 에피스테메가 동양에서는 어떤 인식을 바탕으로 용인되었는지를 고민하지 않는 한은, SF의 수용에 있어서 여러가지 난제를 만날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국 SF는 그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하는 과도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되구요.

 

메타언어라는 말은 말의 의미보다 말의 '형식'이나 '클리셰'에 집중하여 창작되고 '복제가능한' 텍스트를 지칭합니다. (메타언어라는 말 자체가 언어에서 복제되어 생산된 언어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초 메타언어라고 말한 건 아마도 장르적 클리셰만 남아있고 그 안에 알멩이는 빠져버린... 이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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