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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 - 프롤로그

                                 부제 : 사건의 전조

 


경남 김해에 위치한 작은 산골마을.
안개가 자욱히 낀 탓에 바로 앞에있는 사물조차 흐릿하게 보일정도로 시야가 불분명하다.
어제밤 많은 비와 우박 이 내린탓에 그동안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 이 걱정되었던 박씨는 밤잠까지 설치며,동이 채트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 비포장 길 을 터덜터덜 내려온다.
  
"쓰벌놈의 비는 내리라할땐 안내리노"

 

투덜거리며 내려오던 박씨 는 어렴풋하게 비치는 사람형상에 눈을 가늘게 떠가며 초점을 맞추려 안간힘 이다.

 

"봉구 맞나?"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할때 제사를 지내는 100년 도 넘어보이는 느티나무 밑 에서 쪼그리고 앉아 실실거리고있는 봉구를 발견한 박씨는 큰소리로 봉구를 향해 말을 걸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대답없는 봉구 에게 발끈한 박씨가 가까이 다가가 어깨에 손을 턱- 얹자 그제야 뒤를 바라본다.

 

"봉구야 니 여서 뭐하노?"

"히- 여자구경한다"

 

나무옆 우물 안 을 힐끗 거리며 히죽 웃던 봉구는 박씨를 잠깐 바라보다, 박씨는 안중에도 없는듯 이내 우물에 고개를 푹 쳐박고는  실실 쪼개기 시작했다. 그런 봉구 를 이상하게 여긴 박씨가 가까이 다가가자 봉구는 박씨의 손을 뿌리치며 해괴한 말 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숙자 가 그랬다~ 여자는 이부분이 물컹하담서?"

 

곁에있는 길다란 나뭇가지를 주워 우물 안 에 버려진 무언가 의 부위를 콕콕 찌르던 봉구는 성에 차지 않는지  우물안으로 손 을 쭈욱 뻗어 우물에 버려진것 을 주물럭 대기 시작했다. 물컹하게 전해져오는 느낌이 좋은듯 한참을 만져대던 봉구는 안개탓에 인상을 찌푸리고있는 박씨를 보며 해맑에 웃어 보였다.

 

"근데 신기하제~ 머리랑 다리가 읍다 "

 

"…뭐라카노?"
"하이고마, 이놈  옷꼴좀보소- 칠칠맏게 묻히고 다니니까 니 에미한테 혼나고 그러는기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한말만 해대는 봉구가 못마땅 했는지 박씨는 봉구가 가려 보이지않는 우물을 곁눈질로 힐끔 거리다 이내 가까이있는 봉구의 겉옷을 보더니, 덕지덕지 묻은 붉은 자국 을 보며 끌끌 혀를 찬다. 봉구 옆집의 상점에있는 페인트를 가지고 놀다가 그런것으로 보는 모양이었다.

 

20살인데도 불구하고 정신수준이 5~7살에 머물러있는 봉구 는 어릴적부터 엄마가 엄격하게 가르친 덕분에 정신지체 1급 임에 도 불구하고 복잡하지않은 간단한 활동들은 할수있었다.

봉구가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고있는것이라 단정지은 박씨는 비피해가 없는지 농작물확인을 위해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멀어져가는 박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봉구는 이내 우물 안 으로 시선을 돌린다.  

 

"헤… 좋은냄새난다" 


우물안에 얼굴을 박고 맡고 있는냄새는 꽃내음이 아닌, 베르사체 향수 특유의 달콤한 향 이었다는것을 모르는 봉구는 복숭아향이나는 것에 입맛을 다시며 옆에있는 도르래 를 이용해 물 을 길어낸다. 붉은빛이 감돌아 탁한빛을 띄는 물 을 단번에 들이킨 봉구는 양미간을 찌푸리며 손에든  바가지를 신경질적으로  우물안으로 넣어버린다.

 

"으으..이거 맛이 와 이라노?"

 

 

 

'1' 댓글

Sir.Gawayn

2010.04.02
00:28:42

우와.... 글 잘쓰시네요..;;

 

 

분량이 약간 짧은게 안타깝긴 한데. 진짜 잘쓰세요..;;

 

이거 분량만 맞추시면 정말 대작 나올거 같네요.

 

 

우와...

 

쭉 읽을게요.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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