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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둔탁한 둔기에 맞아 정수리부분이 함몰되어있는 부분을  유독 강조하며 손에 들려있는 머리를 소현 앞으로 던졌다. 눈을 뜬 상태로 죽은 여자 의 붉게 충혈된 눈 과 마주친 소현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치자 상대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소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아제요.. "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소현이 눈물을 글썽이며 가까이 다가온 상대를 올려다본다. 맹수 의 덫 에 걸려 떨고있는, 초식동물 처럼 두려움에 떨고있는 모습을 재미난듯 한동안 지켜보던 그 는 소현과 눈을 마주칠수 있도록 쭈그려 앉았다. 시리도록 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 와 마주치자 소현의 까만 눈동자 는 초점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짭새들이 하도 못찾는기라, 속 터진다 아이가"


바닥에 처참하게 버려진 토막난 시체의 머리를 움켜쥔 그 는 사랑스러운 연인 을 대하듯 조심스레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을 단정히 쓸어넘기고 입술을 맞대어 키스하는 시늉을 해보였다. 살아있었다면 따듯했을 입술의 감촉이 얼음덩이 마냥 차갑다. 오랫동안 시체의 입술에 입을 맞추던 그 는 역겨운표정으로 이를 바라보고있는 소현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소현은 눈앞에 벌어지는 믿기힘든 현실 에 결국 친구집에서 먹은 음식들을 전부 토해내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남자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여지껏 희롱하던 사체의머리를 우물 안 에다 쓰레기 버리듯 휙 던져 버리곤 옆 에 있는 낫 을 지탱하여 일어섰다.   


"큰일났구마..유일한 목격자는.."


낫을 들고 이리저리 몸 을 푸는 시늉을 하던 그 는 급하게 허리를 숙여 두려움에 떨고있는 소현 을 마주보고 씨익 웃는다.

  
"소현이 니다"


두려움에 떨며 초조해 하던 소현의 낯빛이 하얗게 질려갔고, 그는 소중한것을 어루만지듯 가지고있는 낫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시퍼렇게 날이선 낫 을 광기에 휩싸인 눈빛 으로 바라보는 그 를 본 소현은 발밑까지 기어가 힘겹게 바지단 을 붙잡았다.


"사..살려주이소!"


눈가에가득 고인 눈물이 흘러내려 남자의 바짓단을 적셔갔다.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이던것도 잠시 그는 쇠로 되어있는 낫의 손잡이부분으로 고개숙인 소현의 머리를 빡- 소리가 나도록 세게 내리쳤다.  머리에 가해지는 커다란 충격으로 인해 소현은 그자리에서 정신을 잃어버렸고, 그 는 기절한 소현을 자전거에 싣고 유유히 어둠속을 빠져 나갔다. 

 

****
반짝이는 눈빛 으로  방금 전 까지 벌어지던 상황을 지켜본 남자 는 주위가 조용해지자 그제야 나무뒤에서 나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동세를 살피던것도 우물 안 에 둥둥 떠있는 머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신중한 애물단지 다루듯 도르래 를 사용해 건져 올렸다. 하얗고 고운 피부 와 부드러운 머리카락, 또렷한 눈매 에 두툼한 입술 은 살아생전 남자 꽤나 꼬였을법한 인상 임에 틀림없을 터였다.


"뽀..뽀뽀 할땐 눈감는거다..이..이렇게"


충혈되어 떠져있는 눈 을 감긴 남자는 조금전 자신이 목격한 것 처럼 시체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가로등 하나 없는 비포장도로위.. 양손바닥위에 시체머리를 올려놓고 사랑스럽게 키스 를 하는 남자의 모습은 어느 공포영화 에나 나올법한 괴기스런 장면이었다.  


"…와 안 일어나노?"


계속해서 감겨있는 시체의 눈 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남자였다. 

 

'1' 댓글

Sir.Gawayn

2010.04.02
00:32:27

저 세명이 이 사건의 핵심이군요. 정말 어떻게 될까 기대됍니다. 하지만 추리소설은 아니군요. (설령 반전은 있다손 쳐도.) 범인이 맨 처음부터 나오고 시작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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